<p></p><br /><br />관련된 이야기, 오늘의 에디터 정치부 김성진 차장과 함께 짚어 봅니다. 김 차장,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? <br> <br>오늘의 키워드 ‘달라진 뉴욕의 가을’ 입니다. <br> <br>뉴욕에 유엔본부가 있죠. 지난해만 해도 파괴와 제거란 단어가 쏟아졌는데 올해는 평화를 얘기하는 사뭇 다른 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 <br><br>1. 먼저 1년 동안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역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겠죠? <br> <br>잇단 미사일 도발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에서 북한 완전 파괴와 김정은 제거를 거론했습니다. <br><br>[도널드 트럼프 / 미국 대통령 (작년 9월)] <br>"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합니다. // 이 로켓맨은 오래 전에 처리됐어야 했습니다” <br><br>그런데 어제 유엔 연설에선 독한 말들이 싹 사라졌습니다. <br><br>[도널드 트럼프 / 미국 대통령 (어제)] <br>"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 역사상 모든 행정부보다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. 그 반응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괜찮습니다.” <br><br>한결 부드러워지고 여유 있는 모습인데요. 미국의 최대 압박이 지난 1년간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2. 문 대통령의 설득도 역할을 했을 겁니다.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설득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. <br> <br>비핵화와 체제보장이란 새판 짜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설득을 위해 강조하는 부분입니다. <br><br>미국이 북한에 줄 상응 조치는 언제든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런지 따져보겠습니다. <br> <br>우선 제재 완화는 한번 풀면 지금까지 노력이 물거품될 수 있습니다. <br> <br>또 다시 조이려 해도 지난해처럼 중국과 러시아가 동의해준다는 보장이 없습니다. <br> <br>종전선언 역시 구속력은 없다해도 "이제 전쟁은 끝났다" 말해 놓고 비핵화 조치가 미흡하다고 "무효야, 다시 전쟁이야"라고 되돌리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그나마 정식 수교와 대사관 설치 전 단계인 평양 연락사무소는 상황에 따라 철수할 수 있습니다. <br><br>3. 북한의 위상이랄까. 아직 비핵화를 행동으로 옮긴 게 거의 없지만, 위상은 많이 달라졌지요. <br> <br>트럼프 대통령 절멸과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해 1년 전 북한은 이렇게 되받아쳤습니다. <br><br>[리용호 / 북한 외무상 (작년 9월)] <br>"개가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래려 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입니다." <br><br>말 폭탄을 쏟아냈던 당사자인데 이번 뉴욕 방문 땐 활주로에서 바로 경호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특급 의전까지 받았습니다. <br><br>3-1. 말 그대로 상전벽해인데 핵심은 북한의 말을, 진정성을 믿을 수 있는냐 아닙니까? <br><br>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리용호를 만나 확인하려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. <br> <br>김정은은 시간 끌기, 속임수 아니라고 했고 아직 한 게 없다고 우리에겐 솔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. <br> <br>과연 미국에도 그 진정성, 속내를 보여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정치부 김성진 차장이었습니다.